- 검은 코의 부처님-
한 비구니 스님이 나무로 불상을 만든 다음에 곱게 금박을
입혔다. 그리고는 어디를 가나 그 금빛 불상을 꼭 모시고 다녔다.
어느 해 겨울, 비구니 스님은 조그나한 절에서 한 철을 나게
되었는데, 그 절에는 각양각색의 부처님들이 법당에 가득하였다.
비구니 스님은 자기가 모시고 온 부처님을 좋은 자리에 모시고
향을 피웠다. 그런데 향 향기가 자꾸만 다른 부처님께로 가는 것이었다.
이것이 싫은 비구니 스님은 잠시 궁리를 하다가, 깔때기를 만들어
자신의 불상에만 연기가 가게끔 하였다.
마침내 그 불상은 코만 새까맣게 된 아주 이상한 모습으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