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의 깨달음-
옛날, 부모가 배필로 정해준 못생긴 아내와 결혼한 젊은이가 있었다.
아내는 못생겼다는 것 외에는 무엇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못생긴 얼굴을 볼 때마다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남편은 ‘차라리 승려가 되어 혼자 살리라,’ 결심하고
절로 들어가 행자 생활을 시작하였다.
밥을 짓고 밭을 가꾸는 등 일이 한없이 힘들었지만,
못생긴 아내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뻐 날마다 웃으며 지냈다.
2년이 지나 계를 받고 정식 승려가 된 그는
예불을 집전하기 위해 법당으로 들어가 부처님을 우러러보았다.
그런데 불단 위에 앉아 계신 부처님이 그토록 보기 싫어 했던
아내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득 큰 까달음을 얻은 남편은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