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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손" 의사선생님의 추석선물 |
작성자 |
좋은하루 |
작성일 |
2006-09-26 |
조회수 |
3746 |
유덕기씨 4년째 미용 봉사…"천사의 손이고 자식보다 낫다" "외롭고 힘든 사람에 작은 기쁨ㆍ희망 주는 한가위 됐으면"
(서울=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가위손이라니 천사의 손이여"
미용기술을 가진 의사가 추석을 앞두고 소외계층 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주위에서 `미용가위를 든 의사"로 통하는 서울 방학동 "유덕기 내과" 유덕기(49) 원장.
유 원장은 지난 23일 평소 미용봉사를 다니던 치매전문병원을 돌며 치매로 고생하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머리를 손질해준 데 이어 29일과 다음달 2일에도 그가 그동안 돌봐온 독거노인 가정 다섯곳을 찾기로 했다.
진료를 위해 우연찮게 그의 병원을 찾았던 노인들은 하나둘 그에게 머리손질을 맡기는 단골손님이 된 뒤 의사와 환자 사이를 뛰어넘어 부모 자식 못지 않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유 원장은 매달 이들의 머리를 다듬어 드리고 할머니들에겐 두세달에 한번은 꼭 파마를 해드려 스타일이 흐트러지지 않게 신경을 쓴다.
병원 밖에선 의사가 아니라 미용사이지만 직업을 못 속이는 듯 건강을 챙기는 일에도 한치 소홀함이 없다.
단골 중 한명인 김홍단(70) 할머니에게 갈 때는 혈압과 혈당 수치를 꼼꼼히 확인한다.
중풍으로 쓰러진 할아버지를 수발하며 폐지를 주워 어렵게 살아가는 김효순(74) 할머니를 위해선 지병인 위장병과 기관지염 약을 빼놓지 않는다.
한가위를 앞둔 이번 방문 때는 약간의 차례 비용과 함께 과일 꾸러미도 전해드릴 계획이다.
유 원장은 자신을 맞을 때마다 "어디에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자식보다 낫다"며 눈물을 훔치는 노인들에게 "오히려 매번 흡족한 마음을 얻어가는 제가 감사합니다"라며 손사레를 친다.
미용사 자격증을 가진 그이지만 자신에게 머리손질을 맡기는 이들을 위해 꾸준히 미용기술을 갈고 닦아 지난 6월엔 한국미용교육협회중앙회가 주최한 국제선수권대회 "디자인 커트" 부문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20년 가까이 어려운 이웃에게 무료 진료를 하고 4년째 외국인노동자, 독거노인 등에게 미용봉사를 해온 그에게 서울시가 지난해 "서울사랑시민상 대상"을 준 것도 소외계층을 향한 그의 따뜻한 마음 때문이다.
유 원장은 "머리라도 단정히 손질해드리면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조금이라도 덜 서글퍼 하실 것 같아 다시 가위를 잡았다"며 "외롭고 힘든 사람들에게도 작은 기쁨과 희망을 주는 한가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helloplum@yna.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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