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편의 깨달음- 옛날, 부모가 배필로 정해준 못생긴 아내와 결혼한 젊은이가 있었다. 아내는 못생겼다는 것 외에는 무엇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못생긴 얼굴을 볼 때마다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남편은 ‘차라리 승려가 되어 혼자 살리라,’ 결심하고 절로 들어가 행자 생활을 시작하였다. 밥을 짓고 밭을 가꾸는 등 일이 한없이 힘들었지만, 못생긴 아내를 보지 않는다는 사실이 기뻐 날마다 웃으며 지냈다. 2년이 지나 계를 받고 정식 승려가 된 그는 예불을 집전하기 위해 법당으로 들어가 부처님을 우러러보았다. 그런데 불단 위에 앉아 계신 부처님이 그토록 보기 싫어 했던 아내의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문득 큰 까달음을 얻은 남편은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
불기 2564년 9월 법공양 -되새겨 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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