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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 지던 날
작성자 양정재가 작성일 2009-04-17 조회수 10398
백목련 지던 날

- 이상규 님

햇살 고운 어느 봄날
고운 드레스에 가슴 설레는지
수줍은 목련은
시집가는 내 누이처럼
하루 종일 뜰을 서성이고 있네

간밤
야속한 비바람에 그만
목련은 다 피지도 못한 채
짧은 봄 여행 마치고
늦가을 나뭇잎처럼 시들어 버렸네

비록 꿈은 허망하게 사라져도
비바람 원망 않고
학이 되어
먼 남녘 하늘 바라보는 목련

옛 님 기다리다
스스로 돌조각이 된 한 사내도
돌아오는 봄에는
꽃잎이 되는 꿈을 꾸고 있네



필자 : 이상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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