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게시물 상세내용 입니다.
|
"경로당 어르신들이 우리동네 홍반장"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7-05-11 |
조회수 |
4974 |
"구청은 복지정책으로 밀고 노인들은 연륜으로 이끄니 지역이 상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동작구 흑석1동 노인들은 몸이 아프면 곧바로 인근 중앙대학교병원을 찾는다. 병원 측이 지역 노인들에게 2004년부터 진료비의 30%를 할인해 주기 때문이다. 10만원 안팎인 특진(환자가 특정한 의사를 지정, 진료받는 일)비도 할인받아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례비도 20% 싸다.
주민 이봉화(75)씨는 "아파도 진료비 걱정으로 쉽게 병원을 찾지 못하는 관내 3600여 노인들에게는 이보다 더 커다란 '선물'은 없다"며 흐뭇해했다.
흑석1동 경로당이 병원 등 지역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신뢰가 바탕이 됐다. 이 지역은 낙후된 건물이 많아 리모델링(구조변경) 시 주민과 구청 간 분쟁이 자주 발생하는데, 경로당 노인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분쟁을 중재해 해결했다. 이 경로당에는 김종식(77) 회장을 비롯해 남선우(70) 부회장 등 수십년간 건설 관련 직업에 종사한 노인들이 많다.
인도를 조성할 때 건물의 주차장으로 차가 들어가기 쉽게 턱을 낮추는 일이나 상하수도를 설치할 때 낡고 녹슨 관을 교체하도록 구청에 건의, 성사시켜 주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 지역에서 15년째 살고 있는 김모(45)씨는 "서로 다툼이 생겨 감정 싸움으로 번질 때 경로당 어르신들의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며 "일주일에 한번씩 상습 교통정체 지역을 교통정리해 주고 청소까지 해주니 지역이 한층 밝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경로당이 중앙대 병원과 좋은 관계를 맺게 된 계기도 2004년 병원 신축 시 주민들의 반발을 해결하면서부터다. 17층 건물이 들어서면 전파 방해로 텔레비전이 잘 나오지 않는다며 건축을 반대한 일부 주민들을 경로당이 나서 집집마다 안테나를 설치해 분쟁을 해결했다.
병원은 이에 대한 답례로 지역에 공헌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노인에게 특진비 30%와 장례비 20%를 특별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17일에는 노인들에게 무료로 건강검진을 해줄 예정이다.
최초 노인 진료 할인혜택을 이끌어낸 김 회장은 "구청의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복지정책에 노인들이 보답하다 보니 지역 전체가 서로 돕게 된 것 같다"며 "종합병원이 지역 노인들의 진료비를 도와주는 제도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노인들이 맘껏 봉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복지 동작'을 내세운 구청의 든든한 뒷받침도 한몫 했다.
김우중 구청장은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2001년 충남 태안에 노인 휴양소를 건립하는 등 지역 노인복지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2005년 20억원을 들여 흑석1동 노인회관을 리모델링하는 등 최근까지 낡은 경로당 재건축 사업을 벌여 벌써 10여곳을 고쳤다.
김 구청장은 "앞으로도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여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중 기자[세계일보]
|
download :
mb0511-1-9101.jpg
|
|
|
이전글 : 바쁘더라도 '무료검진' 꼭 챙기세요
|
다음글 : 어르신 여름 대처법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