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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깎기 부업해 번돈 털어 경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5-18 조회수 5133
30년간 노인잔치 김옥순씨
전하동 실내체육관에 1000여명 잔치 "늙어서 힘들면 아들이 대신 맡기로"
김학찬 기자 chani@chosun.com
입력 : 2007.05.18 00:37
17일 오전 11시30분쯤부터 울산시 동구 전하 1동 한마음회관 실내체육관에 동구지역 노인 1000여 명이 모여들었다. 이 곳에서 열리는 경로잔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노인들은 미리 차려진 푸짐한 잔칫상에 둘러앉아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여흥도 즐기며 오후 1시가 넘어서까지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날 잔치를 마련한 것은 김옥순(58·여)씨다. 김 씨는 매년 5월이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지역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어왔고, 올해가 꼭 서른 번째다.

김 씨가 경로잔치를 처음 연 것은 1976년. 당시 통장으로 일했다는 김 씨는 "우연히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을 대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 노인들의 기뻐하던 얼굴을 잊지 못해 해마다 경로잔치를 열기로 마음 먹었다"고 한다.

김 씨는 이후 현대중공업에 다녔던 남편의 월급으로는 생계를 꾸리고, 자신이 연탄배달과 밤 깎기 등 부업을 해 번 돈은 모두 모아 매년 한 차례씩 마을 노인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열었다. 10여 년 전부터는 동네에 작은 방앗간을 열어 그 곳에서 얻은 수입금으로 경로잔치 뿐만 아니라 효도관광과 불우 어르신 돕기 등에 사용했다.

매년 계속됐던 김 씨의 경로잔치는 햇수로는 올해까지 서른 두 번째지만, 2000년 2월과 12월 시어머니와 시아버지를 차례로 여읜 해를 포함 딱 두 차례 쉬었다. 초창기 10여 명이었던 잔치 참석 노인들이 그 사이 입 소문을 타면서 최근엔 1000여 명까지 불었다.

경로잔치를 처음 마련할 당시 20대의 팔팔한 새댁이었던 김 씨도 지금은 4명의 손자·손녀까지 둔 할머니가 됐다. 하지만 김 씨는 요즘도 오토바이를 타고 떡을 직접 배달하며 동네 어르신들의 안부를 일일이 묻곤 한다. 김 씨는 "마음은 30년 전 새댁 때와 전혀 변함없다"며 "아직 한참 더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 드려야 할 나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김 씨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1985년 보건복지부 장관상과 2000년 아산재단 효행상 등을 수상했고 2003년에는 대한민국 훈장(석류장)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더 늙어서 몸을 가눌 수 없게 되면 아들이 경로잔치를 대신 맡기로 했다"며 "아들이 '어머니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니 마음 든든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학찬 기자 chani@chosun.com[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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